egg
in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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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해의 새벽과, 한 알이 식탁에 놓이는 순간 사이.
연구하는 농장, 완전한 계란.
연구하는 농장, 완전한 계란.
아침에계란
Since
2007
2007
Prologue · 당신의 아침에
AM 07:30
Chronos / Entry
한 알이 깨지는 순간
아파트 주방. 평범한 아침. 벽시계는 7시 30분을 가리킨다.
손끝이 껍질의 모서리를 민다. 유리 볼의 테두리에 톡. 금이 갈라지는 소리가 먼저, 무게가 떨어지는 감각이 뒤에 온다.
흰자가 먼저 번진다. 투명한 테두리, 그 위로 노른자 하나가 미끄러진다. 떨어지지 않는다. 흔들리며 제 형태를 붙든다. 햇살 한 조각이 표면에 닿는다. 페일 옐로우, 자연스러운 노란색. 윤기와 탄력이 있다.
볼 안에서 한 번 출렁인다. 껍질을 쥔 손은 아직 그대로다. 공기는 정지해 있다.
“ 이 한 순간 뒤에는
19년 전 새벽이 있다. ”
19년 전 새벽이 있다. ”
Lab Note · 여백 주석
2007 창업. 이 볼 앞의 아침까지 19년이 쌓였다.
크로노스의 시계가 먼저 흐르고, 카이로스의 순간이 뒤를 따른다.
크로노스의 시계가 먼저 흐르고, 카이로스의 순간이 뒤를 따른다.
· 페일 옐로우 — 계란 노른자의 색은 닭이 먹는 먹이에 달려 있다. 식욕을 자극하기 위해 메리골드 추출물 등을 먹여 낳은 주황색 노른자가 많은 요즘, 우리 계란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우리의 의도는 먹음직스러운 계란이 아니라, 그저 건강하고 맛 좋은 계란이다.
아침에계란 · 프롤로그p. 02
Chapter 01 · Chronos
03:00
트라우마와 A4용지
Trauma & a Sheet of Paper
Intro
손다원 대표는 닭을 싫어했다. 2007년, 한국의 산란계 중 90%는 A4 반 장보다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었다. 그 시절의 새벽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03:00 · 트라우마와 A4용지p. 03
03:00Chapter 01 · 아침에계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길, 닭 한 마리가 쫓아왔다.
그녀는 돌을 던졌다. 머리에 맞은 닭이 피를 흘렸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닭 20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에 알바를 갔다가 차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토가 올라왔다. 죽은 닭 더미, 껍질 없이 쏟아진 계란.
고등학교 3학년. 경남 창녕. 진로 상담을 앞두고 TV에서 닭을 산에 풀어 키우는 사람을 처음 봤다. 아버지가 말했다. 너랑 잘 어울린다. 그녀는 거부했다.
아버지가 A4용지를 한 장 꺼냈다. 세로줄을 그었다. 한쪽엔 장점, 한쪽엔 단점. 써봐라.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봤냐.
Lab Note · 2007
한국 산란계 중 90%+가 케이지 사육. 마리당 면적은 A4용지 반 장보다 좁다.
난각번호 제도는 그로부터 10년 뒤에야 도입된다.
Field Quote
“지금도 난 닭이 싫어.
우리 집 닭만 괜찮아.”
손다원 · 251120 00:33:21
우리 집 닭만 괜찮아.”
손다원 · 251120 00:33:21
아침에계란 · Ch. 01p. 04